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야권의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일 이어진 간담회에서 당내 다수 의견이 국정조사 불가로 모이면서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불참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간사단은 15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국정조사 수용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선의원들 대다수는 현재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 자체가 사실상 ‘정치적 의도’라고 보고 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오는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물타기용, 방탄용”이라며 “친민주당 성향 언론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하는 행위들을 볼 때 이번 국정조사 역시 결국은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선의원들 중에는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의원들은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찬성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찬성 의견이라 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 다수가 현재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연일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던 국민의힘은 당내 의견이 사실상 ‘국정조사 불가’로 모인 만큼 이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14일) 중진‧재선 간담회에서도 일부 이견은 있었지만 다수 의견이 국정조사 반대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조사 입장 선회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본다”며 “지금 거의 다 반대”라고 강조했다.

예산 정국에서 국정조사 협조 여부가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며 “중진 18명 중 16명 이상이 확실히 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겠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