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수요층 선호도 증가

지난해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지난해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이자부담이 증가하자 실수요층이 전용면적 84㎡ 이상 중형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1~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총 1만4,383건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는 7,947건(55.3%)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소형 아파트 매입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36.6%를 차지했던 소형 아파트 매입비중은 △2018년 36.9% △2019년 41.0% △2020년 42.2% △2021년 46.4%, 지난해에는 55.3%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차지구는 성북구(74.5%)가 차지했다. 이어 △금천구(71.8%) △노원구(70.3%) △구로구(69.2%) △종로구(69.1%)‧중랑구(69.1%) △중구(64.2%) △영등포구(60.0%) △동대문구(58.1%) △동작구(57.5) 순이었다.

이처럼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담대 이자부담 등이 적다는 이유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1‧2인 가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년간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 / 한국부동산원 자료 기반 경제만렙 가공
최근 20년간 서울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 / 자료=한국부동산원, 그래픽=경제만렙 

작년 8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의 지역별 세대원수별 세대수에 의하면 전체가구 중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31%, 23.92%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절반이 넘는 64.23%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금리인상,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충분치 못한 1인 가구, 신혼부부 등의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기존 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 전세를 살던 세입자들도 소형 아파트 월세로 전환하는 비중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으로 중‧대형 보단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실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더불어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가 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부동산 거래 현황
2023.1.11 한국부동산원
2022행정안전통계연보
2022.8.23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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