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보수의 성지’로 불린 곳이다. 

이날 오전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한 김 여사는 낮 12시 18분쯤 서문시장을 찾았다. 시장에는 상인회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상인과 시민 등 100여명이 운집해 김 여사를 맞았다.

베이지색 바지와 운동화, 검은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는 상인,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박수 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이동했다. 김 여사를 보기 위해 모여든 상인과 시민들은 “예뻐요”를 연호했고, 김 여사는 손을 흔들거나 ‘하트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가장 먼저 카스테라 가게를 방문해 10여개 팩을 현금으로 산 뒤 어묵집을 방문해 곤약 1개를 먹고 납작만두 등 5팩을 구매했다. 김 여사는 “국물이 너무 맛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드시는 것이냐” 등의 질문을 했고, 상인은 “재료를 안 아끼고 많이 넣는다”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는 떡집에서 가래떡을 사고, 주단집에서 개량한복을 살펴보면서 “대통령이 너무 크셔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여사는 흰색 저고리와 녹색 치마를 몸에 대본 다음 구매하면서 “잘 입겠다”고 했다. 

침구가게에서는 노란색 담요와 녹색 베개를 보며 윤 대통령이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양말가게에서는 앞서 방문했던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 줄 양말 300켤레를 샀다. 김 여사는 대부분 점포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했고, 일부 소액 결제는 현금으로 했다.

김 여사가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인사하거나 “너무 예뻐요”를 연호했다. 김 여사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다가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간 드러나지 않게 ‘조용한 내조’를 하던 김 여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의 성지’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데 대해 관심이 쏠렸다. 

특히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 내외를 유지하면서 김 여사가 활동폭을 넓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과거 대선 시절 약속한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문시장을 가게 되면 너무 당연하게 시민을 만나게 되니 공개를 안 할 수 없었지만, (김 여사는) 계속적으로 조용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