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특별검사제법(특검)을 다시 띄우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의 맞불작전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것과 동시에 당내 기구 ‘김건희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완료했다. 검사출신인 송기헌 의원이 단장을 맡았고, 법무부 장관 출신의 박범계 의원도 TF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김남국, 김용민, 소병철, 오기형, 홍성국 의원 등이 참여했다.

현실적으로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기 때문이다. 특검법이 법사위 문턱을 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만일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특검법이 상정되고 민주당이 과반으로 단독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민주당은 특검법 추진으로 검찰의 편파수사를 국민들에게 환기시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는 한 번도 조사와 수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다음 달이면 9명의 연루자들에 대한 선고가 나온다.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와 수사는 반드시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와 당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의원들도 김건희 여사 특검만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의 분리대응에 목소리를 낸 조응천 의원도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해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정말 편파 수사,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의 표상”이라며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일에는 김건희 특검법이 민주당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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