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300억달러(약 40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UAE 역사상 최고 규모의 투자액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무함마드 대통령과 UAE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확대회담과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며 한국에 약 40조원의 투자 결정을 알렸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를 결심한 이유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년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 속 ‘제2의 고향’이다.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확대회담 직후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개최됐다. 이날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 총 13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UAE 머물면서 30여개의 MOU를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는 기마병 호위, 21발의 예포 발사,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이 열렸다. 특히 7대의 UAE 공군 전투기는 편대를 이뤄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었는데 이는 우리의 태극무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전투기 공중 호위 의전까지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 전용기가 UAE 영공에 진입했을 때,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호위 비행했다. 호위 비행은 전용기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근접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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