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힘입어 반등 성공, 총 판매 3위… 내수, 2년 연속 30% 이상↓
믿을 건 신차뿐… 올 뉴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F/L, 상반기 내 출시 전망

한국지엠이 올해 차세대 CUV로 불리는 올 뉴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출시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GM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GM(이하 한국지엠)의 지난해 내수 판매 실적은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사실상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셈인데, 올해는 다양한 신차를 투입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3만7,237대 및 수출 22만7,638대를 판매, 총 26만4,875대로 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총 판매대수가 11.7% 증가하면서 10년 이상 이어지던 총 판매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트레일블레이저 및 뷰익 앙코르 GX 등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에 따른 효과다. 내수 시장 성적은 2년 연속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감소 및 내수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한 세대 뒤처지는 차량 내부 인테리어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8종 모델 중에서 타호와 볼트EUV 2종을 제외한 나머지 6종은 여전히 아날로그 계기반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조작 버튼 구성도 경쟁사 동급 모델과 비교 시 최신 모델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한국지엠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브랜드 차량 실내 인테리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이쿼녹스. / GM

쉐보레 말리부와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등 주요 모델의 실내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꾸준히 지적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지엠에서는 올해 국내 시장에 올 뉴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의 실내 인테리어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해소한 모습이다. 해당 모델은 인테리어로 인해 쉐보레 차량을 꺼려했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는 내년 봄 미국 시장에 올 뉴 트랙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의 가격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사진은 2024 쉐보레 트랙스 RS 모델. / 쉐보레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쉐보레 올 뉴 트랙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의 가격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사진은 2024 쉐보레 트랙스 RS 모델. / 쉐보레

올 뉴 트랙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국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던 차세대 크로스오버(CUV) 모델로, 1분기 내에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국지엠 재직 인증을 한 누리꾼에 따르면 올 뉴 트랙스의 국내 출시 시점은 3월 중순이며, 가격은 2,000만원대 초반쯤부터 풀 옵션 모델 기준 2,800만원 미만 정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 트레일블레이저의 프리미어 트림은 기본 2,571만원이며, 여기에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2,900만∼3,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이를 감안하면 올 뉴 트랙스의 국내 출시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국내외에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도 출시 4년차를 맞아 부분변경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엠 오토리티(GM Authority)의 지난 12일 보도에 따르면 새로워진 2024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2월 8일 공개된다. 부분변경을 거친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 국내에서도 위장막을 씌우고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목격담도 전해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들은 오는 5월쯤 부분변경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모델을 1분기와 2분기 순차적으로 투입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가장 먼저 GMC의 프리미엄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차세대 CUV도 상반기 중에 최대한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명확히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고 정통 아메리카 브랜드라는 캐릭터를 더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산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20년 20만대 이상이 판매된 후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13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GM오토리티 ‘Refreshed 2024 Chevy Trailblazer To Be Revealed On February 8th’ 보도
2023. 01. 12 GM오토리티(gmauthority)
한국지엠 2011년~2022년 12월 판매실적
2023. 01. 17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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