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 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 우리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세대교체 흐름과 금융당국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8일 이사회에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리는 날이었다. 임추위 직전 자신의 거취를 정리한 셈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면서 “앞으로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 발전을 이뤄 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통보받은 임원은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물론 손 회장이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제기해 맞선다면 연임 도전은 가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손 회장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심기를 드러냄에 따라 손 회장의 부담은 커졌다. 결국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장고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손 회장의 용퇴로 우리금융 인선 절차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내부 출신 후보 약 20여명과 외부 후보 10명을 검토해 10명 내외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되지 않았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관료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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