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허가한 한국게임 7종 가운데 3종이 넷마블 개발사와 자회사의 게임이다. / 넷마블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허가한 한국게임 7종 가운데 3종이 넷마블 개발사와 자회사의 게임이다. / 넷마블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중국이 지난해 12월 한국산 게임7종에 대한 판호 발급을 단행했다. 이번에 허가된 7종 게임 가운데 3종이 넷마블 게임인 것이 눈에 띈다. 넷마블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중국 수출을 늘려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중국 판호 발급 7종 중 3종 넷마블 게임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허가한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 ‘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 △카밤의 ‘샵 타이탄’ 등 7종이다. 샵타이탄과 에픽세븐을 제외하면 모두 MMORPG 게임이다.

지난 2016년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여러 한국산 게임이 허가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다시 판호 발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넷마블 자회사인 카밤을 포함하면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 가운데 넷마블 게임은 3종이다. 이를 기회로 넷마블은 중국 수출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넷마블 수출에서 중화권 비중은 통계에서 ‘기타’에 해당했다.

넷마블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시아 9% △일본 7% △기타 6%로 나타났다. 2021년 3분기에는 △북미 34% △한국 30% △일본 12% △동남아시아 11% △유럽 9% △기타 4%다.

넷마블 수출지역은 게임 산업 전체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 게임업계의 최대 수출 지역은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이다. 2021년 한국 게임 수출 비중은 중화권이 42.9%, 동남아시아 17%, 북미 12.6%, 유럽 12.6%, 일본 10.5% 순이다.

◇ 넷마블 손익구조 개선 필요

국내 게임 업계 대표 3사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라고 불린다. 넷마블도 3N에 속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계속 적자였다. 이번 중국 판호 발급으로 넷마블이 2023년에는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의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넷마블은 1분기 119억원, 2분기 347억원, 3분기 380억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분기 518억원 △2분기 1,205억원 △3분기 2,775억원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장기간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것과, 지급수수료 등 높은 영업비용 발생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넷마블 매출은 6,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가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 등도 같이 상승해 영업비용이 7,324억원이 됐다.

영업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과제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지급수수료는 2,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인건비는 2,03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한 1,449억원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기타비용은 1,060억원(감가상각비 588억원, 기타수수료 4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가 증가했다. 넷마블은 퇴직금이 인건비 증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영업비용을 구성하는 항목이 모두 증가해 근본적인 손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로 성장성은 제한적인 가운데,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한 패턴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현재 손익구조로는 압도적인 신작이 출현하지 않는 한 실적부진 탈피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게임/미디어/엔터’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강석오 연구원은 중국이 대형 게임사의 최근 게임을 허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판호 발급된 5종이 MMORPG 게임인데 이 장르는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보다 개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장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강석오 연구원은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에 대해서는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툰렌더링이 강조되거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는 더이상 중국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게임 형태가 아니다.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넷마블 2022년 3분기 실적보고서
2022. 11. 11 넷마블 IR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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