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게임즈는 오는 20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장르 게임인 '로스트아크'를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 텐센트게임즈
텐센트게임즈는 오는 20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장르 게임인 '로스트아크'를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 텐센트게임즈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잇따라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게임 한한령’이 완화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출시가 게임업계의 성장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중국 게임사, 한국 IP 활용해 게임 개발

중국은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2017년부터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조치를 가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한한령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에서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방송분야도 한한령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화와 게임 분야는 중국 수출에서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기업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태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영화사들은 국내 영화IP를 활용해 리메이크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기준 한국영화 수출 비중 1위(19.5%)를 기록했다. 한국영화를 중국 극장에 그대로 개봉하는 일은 줄었지만 리메이크 영화를 통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다수의 한국산 게임들에 대한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자 중국 출시에 기대를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게임 시장에서 PC(중국 비중 42%)·모바일 게임(중국 비중 28.2%)은 중국시장이 가장 크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에 출시되는 한국 게임들은 영화 분야와 마찬가지로 리메이크가 이뤄진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는 한국게임 IP를 활용해 직접 게임을 개발하거나 게임 리소스를 제공 받아 현지화 개발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선 중국 게임사만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텐센트 등의 중국 게임사와 계약을 맺고 게임 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중국 게임사는 현지에 서버 인프라를 갖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스톤에이지IP ‘신석기시대’, 중국 게임사가 직접 개발

넷마블 IP인 ‘스톤에이지’ 게임을 활용해 개발된 ‘신석기시대’가 지난달 28일 중국에 출시됐다. 스톤에이지는 넷마블이 2003년부터 서비스 시작한 RPG(역할수행)장르의 게임이다. / 넷마블
넷마블 IP인 ‘스톤에이지’ 게임을 활용해 개발된 ‘신석기시대’가 지난달 28일 중국에 출시됐다. 스톤에이지는 넷마블이 2003년부터 서비스 시작한 RPG(역할수행)장르의 게임이다. / 넷마블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 서비스 및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6종의 중국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았다. 먼저 넷마블 IP인 ‘스톤에이지’ 게임을 활용한 ‘신석기시대’가 지난달 28일 중국에 출시됐다.

스톤에이지는 넷마블이 2003년부터 서비스한 RPG(역할수행)장르의 게임이다. 최근 판호 발급 이전에도 스톤에이지 게임은 중국에서 서비스됐다. 넷마블은 내년 해당 IP게임인 ‘석기시대:각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톤에이지 IP가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중국 서비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석기시대’는 베이징갤럭시매트릭스, ‘석기시대:각성’은 텐센트게임즈가 중국 내 서비스를 책임진다. 넷마블에 따르면 신석기시대는 중국 게임사가 직접 개발해 현지에 최적화됐다.

넷마블은 신석기시대에 이어 오는 8월 10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A3: 스틸얼라이브’를 중국에 선보인다. 당초 계획은 6월 28일에 출시하는 것이었으나 넷마블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관계자는 “A3는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중국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배틀로얄 콘텐츠, 길드 및 서버간 경쟁 등 커뮤니티성이 강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중국 성우 음성으로 현지화

즈룽게임은 지난달 20일 RPG장르 게임인 '에픽세븐'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스마일게이트
즈룽게임은 지난달 20일 RPG장르 게임인 '에픽세븐'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2월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 2종의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를 발급받았다. 에픽세븐은 즈룽게임, 로스트아크는 텐센트게임즈가 중국 내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지난달 20일 즈룽게임은 에픽세븐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텐센트게임즈는 오는 20일부터 MMORPG장르 게임인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RPG장르의 에픽세븐은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국 내 서비스 성공을 위해선 현지화가 필요하다. 특히 게임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해당 국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서브컬처(미소녀 수집형 게임) 장르인 에픽세븐의 경우 성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캐릭터를 육성하도록 만드는 데 목소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트아크는 스토리가 긴 것이 장점이다. 성우들이 연기를 해줘야 하는데 다른 나라 언어가 나오면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에픽세븐에 대해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중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완전히 똑같이 서비스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그동안 업데이트해왔던 콘텐츠들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게임사, 중국 게임 서비스 및  출시 준비 박차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8월 3일 중국 출시가 진행된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한다. /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8월 3일 중국 출시가 진행된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한다. /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8월 3일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한다.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중국 사전예약자 수는 최근 340만명을 넘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021년 2월 일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글로벌 출시된 게임이다. 중국 출시되는 블루 아카이브에 대해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중국어 더빙 외에 게임 콘텐츠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넥슨게임즈 개발진은 특별방송을 통해 중국 이용자들에게 블루 아카이브 출시 일정과 게임 정보를 설명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는 널리 알려진 게임이라서 한국산 게임이라는 것을 중국 이용자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향후에도 현지 행사에 참여해 중국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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