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석 신임 대표이사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 구축”
원희룡 장관 AOC 발급 제한 지적 사항 ‘재무구조 개선’ 해소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지난 27일 인수 거래를 마무리 짓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지난 27일 인수 거래를 마무리 짓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 이스타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가 지난 27일 종결됨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자금을 이스타항공에 투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1,100억원 투자 유치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도입할 예정이다.

거래종결과 함께 이스타항공에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부임했다. 조 신임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하며 영업·마케팅·재무·전략기획 등 다양한 부문의 경험을 갖춘 항공산업 전문가로,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조 신임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많은 고객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라며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이 신속하게 정상화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지난 수년간 국내 항공산업과 이스타항공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었던 만큼 인수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에 있어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받지 못해 비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에 대해 AOC 발급을 제한하고 있는 이유는 재무적인 부분이 크다. 특히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AOC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원 장관이 지적한 재무구조 개선 사항을 해소한 만큼 상반기 내 AOC를 발급 받고 재운항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잉 737-800 3대를 보유 중으로, 우선 김포·청주∼제주 등 국내선 운항을 시작으로 점차 국제선 운항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항공운항과에서는 현재 이스타항공에 대한 AOC 발급 심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거래에 투입된 자금은 전액 현재 운용 중인 VIG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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