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열고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단독 환담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열고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단독 환담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열고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개입했는지 실체를 밝히겠다”며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역술인 천공의 국정 개입을 낱낱이 밝히고, 이를 방치하고 감춘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역술인 천공이 윤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3월쯤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팀장),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분류되는 A모 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것이다.

또 이후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천공과 김 처장, A의원이 사전 답사한 사실을 공관 관리관을 통해 보고받았고, 남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 역시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위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그간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이 무성했으나 대통령실은 부인으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서울시민의 교통 불편을 초래하고, 천문학적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이전한 배경에 역술인 천공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를 고발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천공이 대통령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해당 내용을 들었다고만 밝혔다. 

당시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에 대해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며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반면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해준 사람도 부승찬 전 대변인이다. 부 전 대변인은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등 대통령 관저 개입과 관련한 의혹 전반에 대해 ‘권력과 안보: 문재인정부 국방 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책을 통해 밝힐 예정이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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