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잦은 언론노출이나 의견발표가 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후보에게 큰 폐를 끼치고 있음을 절감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안 후보가 내건 ‘윤안연대론’의 허구성이 밝혀지고 윤 대통령이 김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기를 바라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이상 후원회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실제로 김기현 캠프에 후원회장 사퇴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할 경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은 대선 때부터 정가에 돌던 풍문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와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할 때에도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이 언급됐었다. 특히 지난 대선 때 김한길 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자, 향후 신당 창당을 위해 김 위원장을 영입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든 것을 빗댄 표현일 뿐이라는 게 정치권 대다수의 시각이다. 열린우리당은 특별한 사례다. 집권여당에서 대통령이 의원 다수와 함께 탈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대통령이 집권여당에서 탈당한 사례는 오히려 임기 말 레임덕을 맞았을 때였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 변호사가 이같은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점이었다. 또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KBS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여파’에 대한 질문에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이 신임 1년도 안돼서 레임덕 상태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신당 창당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김한길 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7일 입장문에서 정계 개편 논란에 대해 “어떤 구상도 없다”며 “개인적인 입장을 덧붙이자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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