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쇼박스가 개최한 미디어데이 당시 모습. / 쇼박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리온그룹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 영화배급사인 쇼박스가 지난해 또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 변수로 떠올랐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당면과제가 한층 더 무거워진 모습이다.

지난 7일 쇼박스의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5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1억원의 영업손실과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쇼박스는 2015년 1,42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이후 △2016년 1,259억원 △2017년 1,027억원 △2018년 685억원 △2019년 786억원으로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엔 △2020년 467억원 △2021년 509억원으로 상황이 더 악화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5년 140억원 △2016년 1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7년 103억원 △2018년 52억원 △2019년 19억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2020년엔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2021년 1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전환한 모습이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화 관련 산업 또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쇼박스는 지난해 3편의 영화를 선보였는데, 그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비상선언’이 20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압꾸정’ 역시 각각 53만명, 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3편의 총 관객이 300만명을 간신히 넘었다.

지난해 6월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쇼박스는 향후 선보일 신작 27편의 라인업을 공개하는 한편, 크리에이터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차세대 플랫폼 활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도약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해는 ‘파묘’ ‘피랍’ ‘시민 덕희’ ‘사흘’ 등의 영화 개봉을 계획 중이다.

옛 위상 회복이 시급한 쇼박스가 올해는 흥행 성공과 실적 반등이란 무거운 당면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쇼박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동’ 공시
2023. 2. 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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