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준 이달 서울 빌라 거래량 620건에 불과… 역대 최저치 달성 조짐

전세사기 여파로 서울 빌라 거래량이 최근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전세사기 여파로 서울 빌라 거래량이 최근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수많은 세입자들이 전세사기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이른 바 ‘빌라왕 사태’ 등의 여파로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620건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서울 빌라 거래량은 2,200~3,900여건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작년 9월 1,629건까지 떨어진 거래량은 같은해 11월 1,177건까지 감소했고, 올해 1월에는 1,077건을 기록하면서 1,000건대마저 무너질 조짐을 보였다.

2월 거래량(22일 기준 620건)은 현재까지 집계가 완료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달 말일까지 약 1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00건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경우 2월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달성하게 된다.

그간 서울 지역 빌라 역대 최저 거래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부동산 거래가 침체됐던 지난 2008년 11월 1,110건이다.

이에 반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회복세를 유지할지 여부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2월 821건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해 4월 1,751건까지 급증했으나 5월 1,737건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고 10월에는 무려 559건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규제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완화정책를 발표하자 작년 11월 거래량이 733건까지 올랐고 이어 12월에는 837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면서 1월 거래량은 1,362건까지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657건(22일 기준)이다. 이달 말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 이대로 회복세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빌라왕 사태’ 등 전세사기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그래도 아파트와 비교해 구매선호도가 낮은 빌라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기에 최근 역전세난으로 빌라 역시 집주인들이 제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점점 발생하고 있어 거래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최근 59㎡, 84㎡ 등 주요 평형 완판을 마친 둔촌주공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량은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오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금리기조에 따라 향후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다세대·연립)
2023. 02. 22 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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