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쓴 웹소설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장 후보는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이에 대해 맹공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쓴 웹소설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장 후보는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이에 대해 맹공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직접 쓴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을 두고 당내가 소란스럽다.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이준석계 인사들이 장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장 후보 측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국민의힘은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26일)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 진다”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전날 장 후보가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강남화타’라는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설에는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여성 여배우에게 ‘음양교합’이라는 성관계 치료법을 제안하고, 고음을 낼 수 없는 가수를 치료한 후 교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작품의 대상이 된 인물들이 실제 여성 연예인들을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작품 속 여가수의 이름이 ‘이지은’으로 가수 아이유의 본명인 데다가 그의 실제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까지 넣은 건 맞는 것 같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 달라. 그냥 후보 한명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친이준석계 인사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 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 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내로남불법 아니던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윤리위 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제 정진석 비대위원장님과 유상범 전 윤리위 부위원장님께서 휴대폰으로 장예찬 님에 대해 징계 수위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다른 분도 아니고 성 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 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며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룸쌀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민 단국대 교수는 “제발 소설과 현실은 구분하자”라며 “소설을 읽지도 않은 채 일부 대목만 침소봉대해 성적인 소설로 매도하려는 공작에 넘어가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표현의 자유) 경계에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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