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기인·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고양=권신구 기자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후보는 “야유를 들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장 후보의 ‘언행’을 저격하고 나섰고, 장 후보는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살지는 않았다”라고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다.

포문은 이 후보가 먼저 열었다. 이 후보는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대체 어쩌다 개혁을 말했던 걸출한 청년보수 논객 장예찬은 정권의 눈과 귀를 막는 자에게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치는 정치인이 됐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과거 장 후보가 ‘윤석열과 한동훈을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준석이 어리고 중진이 아니라서 쉽게 보고 덤비는 것 아닌가’, ‘이준석이 30대라서 과소평가 당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한 것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불과 3년 전 그리고 몇 달 전에 한 말”이라며 “적어도 ‘철없던 때라 잘못 말했다’고 주워 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는 그 몽매함처럼 웹소설을 지적한 언론사를 공격하고 듣기 싫은 말을 차단하고 과거를 부정하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규합하겠다는 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는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이 후보의 공세에 장 후보는 이 전 대표와 이준석계를 싸잡아 공격했다. 자신을 “밖으로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우고 안으로는 이준석과 아바타들을 혼내주고 돌아왔다”고 규정했다. 

장 후보는 “젊은 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다. 온갖 경험을 하느라 상처도 입고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준석처럼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업자들에게 룸살롱에서 술을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준석 아바타들처럼 부모님 돈으로 정치하며 호의호식하지 않았다”고도 쏘아붙였다.

그는 최고위원이 되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허은아 방지법’, ‘준청래 방지법’을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장 후보는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은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이준석과 민주당의 정청래처럼 수준 낮은 SNS 활동으로 동지들을 폄하하며 당무감사에 포함시키는 준청래 방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장외에서도 이들의 설전은 계속됐다. 이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의 ‘불법 레이싱 모임 의혹’을 언급하며 “야설작가, 공도 레이싱 폭주족이 난무하는 총선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들은 본인이 스스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나온 영상이나 사진 어디에도 제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자동차 타고 맛집 놀러 다니고 한 게 무슨 잘못인가”라며 “저는 음주운전은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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