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검찰이 최근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현범 회장의 구속과 대형 화재 발생으로 연이은 악재를 마주했던 한국타이어그룹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현범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화재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야 할 이수일 대표마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이 더 깊은 위기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 어깨 무거워진 이수일 대표마저 ‘위기’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올해 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가 그를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된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이수일 대표를 고발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그룹의 사법리스크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됐다. 지난해 공정위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은 앞서 지난 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법인과 담당 임원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이어 지난 6일엔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조현범 회장은 지난 9일 전격 구속됐다. 조현범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뿐 아니라 횡령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마주한 리스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2일엔 대전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무려 58시간 만에 진화된 화재는 2공장과 재고 타이어 상당수를 전소시키는 등 큰 피해를 남겼으며, 생산중단에 따른 후속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업 여건상의 여러 변수 및 불확실성, 노사갈등 등도 한국타이어그룹의 까다로운 현안으로 꼽힌다.

최근 연이어 불거진 악재들을 감안하면, 이수일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조현범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화재 사고를 수습해야 할 이수일 대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수일 대표마저 기소 등 사법리스크에 직면할 경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위기상황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