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구속기소됐다. / 뉴시스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구속기소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200억원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3년 4개월여 만의 재구속기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총수의 첫 구속기소다. 향후 재판 대응 또한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면초가’ 구속기소… 조현범 회장 앞날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27일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200억원대 배임·횡령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현범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구속된 바 있다.

조현범 회장의 혐의는 크게 배임‧횡령과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나뉜다. 먼저 배임‧횡령의 주요 혐의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및 계열사 명의로 구입 또는 리스한 고급 수입차 5대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법인소속 운전기사를 아내 전속 수행기사로 활용한 혐의, 개인집 가구 구입비용 및 이사 비용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대납하도록 한 혐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지인 회사에 계열사 자금을 빌려주도록 한 혐의 등이 있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는 자신과 형이 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비싼 값에 구입하도록 한 혐의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의 이러한 혐의들이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막대한 채무 부담을 지게 된 조현범 회장이 경제생활 유지 및 자금 확보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은 불과 3년 4개월 만에, 그것도 집행유예 기간 중에 다시 구속기소되는 신세가 됐다. 조현범 회장은 2019년 11월에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이후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받았다.

조현범 회장은 향후 재판 대응 또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기소됐을 당시 조현범 회장은 철저한 ‘반성 전략’으로 재판에 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러한 전략을 다시 꺼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기업 총수 구속기소인 점,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커다란 사회적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사법리스크를 마주하게 된 조현범 회장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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