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두 번째 공개매수가 시작됐다. 앞서 성공적인 공개매수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사모펀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자발적 상장폐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첫 번째 공개매수 성공의 기세를 몰아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첫 번째 공개매수 성공 기세 이어지나… ‘알박기’는 변수

지난 22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수 신고서’ 등을 공시하고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란, 매수가격과 기간 등을 미리 정해 불특정다수의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법은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이 5% 이상인 대주주가 6개월 이내에 10명 이상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선 반드시 공개매수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두 사모펀드운용사가 설립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앞서 공개매수 및 기존 최대주주였던 최규옥 회장 측 지분 인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바 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에 휩싸였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주주행동주의의 공세를 마주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첫 공개매수는 성공적이었다. 잠재발행주식총수의 약 71.8%를 최대 목표치로 삼았던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5.1%에 해당하는 952만여주를 공개매수로 확보했다. 여기에 최규옥 회장 측으로부터 매수한 지분과 특별관계자가 된 최규옥 회장 지분을 더해 총 83.34%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공개매수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확보하고 있는 것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 첫 공개매수 때와 달리 공개매수 성사를 위한 최소 응모 기준은 두지 않았다.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은 수량에 관계없이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19만원으로 첫 공개매수 때와 동일하다.

공개매수의 목적은 자발적 상장폐지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첫 공개매수 때에도 궁극적인 목적이 자발적 상장폐지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첫 공개매수로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이에 근접하는 성과를 낸 만큼 곧장 2차 공개매수에 돌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법상 최대주주에 의한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을 때 가능하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한 코스닥시장의 경우 명확한 규정은 없고, 관행상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 상장폐지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머지 주식에 대한 강제 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최소 7% 안팎에서 12%가량의 지분만 더 확보하면 자발적 상장폐지가 가능한 상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자발적 상장폐지를 원하는 이유는 태생적 특징에 기인한다. 사모펀드의 목적은 기업을 지속적으로 소유 또는 경영하는 것이 아닌, ‘투자’에 있다.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 혹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본질적인 목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데 있어 상장사보단 비상장사가 더 수월한 측면이 존재한다. 의사결정 방식이 한층 유연해지고, 외부에 덜 공개되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앞서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구조조정 등 여러 조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것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계획이자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게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판단인 것이다.

두 번째 공개매수 성공 여부의 변수로는 ‘알박기’가 꼽힌다. 향후 추가 공개매수 및 공개매수 가격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경우 이번 공개매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첫 번째 공개매수가 성공을 거둔 점, 자발적 공개매수 요건 확보에 근접한 점 등은 전망을 밝게 한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이번 공개매수는 4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이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에 나설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