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초 불거진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 등 혼란에 빠져있던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싸고 매각 및 공개매수가 전격 추진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변수들을 넘어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거래는 긍정적 신호… 주가·KCGI는 ‘변수’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싼 매각 및 공개매수가 전격 발표된 것은 지난 25일이다. 이날 국내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한편, 기존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매수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수의 목적이 자발적 상장폐지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최규옥 회장과의 지분거래를 포함해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24.6%~8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한 최규옥 회장의 지분까지 더하면 34.3%~90.7%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공개매수는 특히 매수가격을 최규옥 회장과의 지분거래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주주들에게도 최대주주와 똑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안겨주는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난 가운데, 일단 시장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물량은 253만5,434주로 집계됐는데, 이는 공개매수 최소 목표치인 239만4,782만주를 뛰어넘는 수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투자자가 160만여주를 매도했고, 기관투자자가 115만여주를 매수했다.

이러한 양상은 공개매수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개인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하면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22%를 별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공개매수에 응하기보단 주가가 일정 수준 올랐을 때 장내 매도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경우 1%~3% 수준의 차익이라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로부터 주식을 사들여 공개매수에 응할 요인이 존재한다.

때문에 공개매수 발표 이후 개인과 기관 사이의 거래가 증가하면, 통상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중요한 변수를 간과할 수 없다. 바로 주가다. 이번 공개매수의 매수가격은 19만원이다. 발표 직전 종가 대비 17% 높게 책정됐다. 그런데 만약 주가가 매수가격을 넘어설 경우,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요인이 희미해지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공개매수가 발표된 지난 25일 장중 한때 15% 이상 오르는 등 곧장 18만원대에 안착해 19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KCGI의 존재다. 국내 주주행동주의의 대표주자인 KCGI는 지난해부터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공세를 펴왔다. 이번 매각 및 공개매수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공개매수에 응하기보단 투자를 지속해나가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KCGI는 공개매수 돌입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소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KCGI의 이러한 행보는 경영권 분쟁 요소로 해석되며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공개매수 참여를 저조하게 만들 수 있다. KCGI가 제시해온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는 주가 기준으로 최소 26만원이다.

이번 공개매수 기간은 다음달 24일까지로 아직 4주가 남아있다. 여러 복잡한 상황 및 변수 속에 공개매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 또 그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