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는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다. ‘열정리스’ 현실파 PD 소민(아이유 분)이 다큐 제작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특별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택견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는 실력과 발보다 말이 앞서는 홈리스 선수들의 환장할 팀워크, 다큐에 대사와 상황 그리고 진정성 없는 연출을 강요하는 소민에 기가 막히는 감독 홍대. 하지만 포기할 틈도 없이, 월드컵 출전일은 코앞으로 다가온다. 이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박서준‧아이유의 첫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제8회 홈리스 월드컵에 첫 출사표를 던진 대한민국 대표팀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재탄생한 ‘드림’은 탄탄한 실화의 힘을 바탕으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더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혼’을 희망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영화가 그려낸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던, 편견 어린 시선으로 봐왔던 이들의 사연은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상처 하나씩 품고 살듯, 누구나 숨기고 싶은 결핍이 있듯,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려운 세상 속 ‘보통’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패 앞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의 용기에 위로를 얻게 되는 이유다. 

코미디 보다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한 ‘드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코미디 보다 드라마적인 요소에 집중한 ‘드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작정하고 웃긴, ‘병맛’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적 요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병헌 감독은 특유의 리듬감과 개성을 충분히 살려냈다. 다채로운 캐릭터, ‘말맛’이 살아있는 찰진 대사, 인물들의 유쾌한 ‘티키타카’ 등 유머 코드를 적절히 배합해 러닝타임 내내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다. 영리한 선택이다.

박서준‧아이유부터 김종수‧고창석‧정승길‧이현우‧양현민‧홍완표‧허준석까지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이병헌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 아이유는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과 연기로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티키타카’ 호흡 역시 기대 이상이다.  

김종수는 축구단의 최연장자 환동 역으로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고창석은 딸 바보 효봉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부성애를 그려낸다. 축구단의 반칙왕 범수를 연기한 정승길, 축구단의 히든카드 인선 역의 이현우, 온탕과 냉탕을 넘나드는 골키퍼 문수로 분한 양현민, 베일에 싸인 신비주의 영진 역의 홍완표, 긍정 파워 사무국장 인국 역의 허준석도 개성 넘치는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은 보통을 향한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며 “특별해 보이지만 동시에 보통의 면모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었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이야기,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25분,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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