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 회동을 제안했고 거절당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언론플레이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사 자리보다는 ‘민생 관련 정책 대화’를 다시 제안했을 때 정작 거절한 건 김 대표였다고 언급하면서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 잔 하자’ 그러더니 그걸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밥 먹고 술 먹는 것은 친구분들하고 하시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25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국민들이 우리 둘이 그냥 밥만 먹으면 싫어해요’라면서 거절하더라”며 “왜 그러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 측이 만남을 피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인 셈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책 대화’를 제안했고 이를 거절한 것은 김 대표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것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 어떻게 하면 더 국민들의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지 토론, 논쟁 아니면 대화를 하자 했더니 그건 또 거절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도, 민생도 어렵고 안보도 위기고 외교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통째로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뭘 하는 척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쇼로 만나 소주잔 기울이고 밥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하겠다”며 “김 대표님, 사양하지 마시고 정부‧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우리 야당과 대화에 나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정책 대안 제안과 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왔다”며 “양당 정책위의장, 비서실장으로 질문 단위를 구성해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단위에서는 분야별 정책 과제를 선정하되 쟁점 과제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개 정책 토론을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를 위해서라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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