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저녁에 만난다.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가 귀국한 뒤 16일 만에 첫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에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내일(11일) 만찬회동을 갖는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실과 이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이 회동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 귀국 후 전화 통화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또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취재진들에게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합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회동을 시사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이 전 대표가) 지금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며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양 이 씨가 빨리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투쟁을 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어떤 얘기 오갈까

이는 이 전 대표가 귀국 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지난 2일 광주 5·18 민주 묘역 참배,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만 소화할 뿐 이 대표와의 회동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쓴소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혁신위원장이 당 통합과 혁신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분 아니겠나”라며 “김 위원장이 주선해서 이낙연, 이재명 두 분 만남을 주선하라. 그 제안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 간 대화에 혁신과 통합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이 9개월 남은 만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을 잘해보자. 힘을 합쳐서 잘해보자. 이런 대화가 오가지 않겠는가”라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해서 힘을 합치고 당내에서 혁신을 어떻게 할 건가라는 내용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원론적인 대화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당내 통합과 혁신 정도의 원론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의 쓴소리 정도는 나올 것으로 봤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이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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