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최근 공개 행보를 늘리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혁신 제안을 받는가 하면 당과 시민사회 고문들을 만났고, 오는 14일에는 청년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러한 행보는 혁신위의 존재감을 높여 목소리의 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당 안팎으로 소통 늘려가는 혁신위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발언을 통해 “우선 국민 의견 청취 계획이 있다”며 “국민 의견 없는 혁신안은 당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일에 (혁신 제안)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오는 21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혁신 제안은 국민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받고 있으며 5일간 1,130건이 넘는 의견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남희 혁신위원은 “대의원제 폐지 목소리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제한, 원내 의원 기득권 타파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의 고문들과 시민사회 고문들을 차례로 만났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혁신위는 당 상임고문단과 고문단 등 원로들과 만나 당이 처한 상황과 혁신의 어려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12일 오전에는 함세웅 신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시민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의 혁신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사회 원로들과 만나 당의 총선 공천기준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는 민주당 후보 공천 기준이 저희들하고 공감대가 있다”며 “앞뒤가 다른 사람 공천하지 말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인물, 기득권을 없애는 기준안에서 공천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는 오는 14일 경기 광명시에서 ‘생애 첫 투표권자 간담회’를 통해 청년 의견을 듣고 오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지역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 ‘소통’ 강화하는 의도

혁신위는 소통 행보를 통해 민심을 듣고 당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당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며 “그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저희들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서복경 혁신위원도 “혁신위 입장은 민주당의 의원, 당직자 그리고 당원들의 시각 교정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당원이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당원 중심과 국민 중심 시선이 괴리되지 않게 일치시키는 것이 저희들의 일”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혁신위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의 공개 행보 배경’에 대해 “혁신위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혁신위가 지금 국민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혁신위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과 혁신위에 대한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평론가는 “혁신위가 존재감을 높이면 그 이후에는 인적 쇄신 방안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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