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연이은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패륜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발언의 진원지가 당 혁신을 책임지는 혁신위원장이라는 점을 고리로 “혁신위는 실패했다”고도 쏘아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무량판 공법 부실시공 관련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노인 비하 패륜당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집단 이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노인 세대를 지칭해 “미래가 짧은 분”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남은 수명이 짧은 분들에게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고 “사과할 일 아니다”라던 민주당 혁신위의 입장과는 달리 결국 김 위원장은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의 논란이 채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동조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그는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라며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글이 문제가 되자 양이 의원은 재차 글을 올려 “나이 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며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 내는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최대한 막아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러한 민주당 인사들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후안무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은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라며 “국민을 대표할 의무가 있지만 그들의 국민에는 노인은 포함되지 않은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을 노인 투표 박탈권을 원하는 사람쯤으로 만들었다”며 “요즘 청년들은 그렇게 협량하지 않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청년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가르치려고 든다”며 “청년의 정치참여를 원한다면 가르치려 하지 말고 민주당이 먼저 무엇을 잘못해 청년들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은 곧장 민주당 혁신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노인 비하 발언의 시작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의 노인 비하, 청년 비하 발언으로 노인 세대는 물론 청년세대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연일 살인적 폭염이 계속되는 터에 민주당의 분탕질로 국민 짜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반혁신 구태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혁신위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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