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 제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듣겠다”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자녀가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며 “자기(자녀)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는가”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일자 혁신위는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고 당내에서도 사과 요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논란 나흘 만에 사과가 이뤄진 데 대해 “사과를 안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다니면서 ‘마음 푸셔라’ ‘어리석었다’ ‘부족했다’ 등의 말씀으로 대체가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퇴를 하지 않고 혁신위원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위원장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지도부와 함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바로 (혁신위) 회의가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대신 별도로 대한노인회에 방문해 사과를 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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