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현환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새만금 잼버리(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2023년 8월 1일~12일) 대회 파행은 정부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력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상무집행위원회를 열고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으로 세계 청소년들을 폭염 위험 속에 방치하고 국가 망신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정부는 억지로 대회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며 “심지어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별일 아니라는 황당한 입장을 내놓아 결국 보이스카우트 전북연맹 회원들이 항의 차원에서 조기 퇴소하는 사태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총체적 부실과 무능력 그 자체다. 이미 이번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는 국가를 초월해 국제이해와 우애를 다진다는 행사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며 “고집스럽게 행사를 강행한다고 해서 이미 실추된 국가의 위신을 바로 세울 수 없다. 행사 준비 부실이 터져 나왔다면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은 이번 주 태풍권의 영향 아래 들어와 주중 전북에 많은 비 소식이 있다”며 “‘경미한 문제들’, ‘조기 퇴소 선동하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는 지금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위기를 모면하고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모래 속에 머리 처박는 타조 증후군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행사의 공동조직위원장인 3대 부처 장관(김현숙 여성가족부, 이상민 행정안전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야말로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진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미 사회적 재난을 관리하지도 책임지지도 못한 정치적 탄핵 상태의 이상민 장관이 이번 잼버리 위기 사태의 책임자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 책임을 여가부로 몰아가고 있다”며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행사 실패의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를 공약에 두고 여가부 해체 수순을 밟으며 관련 업무에 아무런 개념도 잡혀있지 않은 허수아비 장관을 세워놓은 대통령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 전반에 대한 책임자의 단호한 문책이 성역 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며 “무리하게 대회 장소를 새만금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행사 이전부터 지역 시민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 행사를 추진했던 모든 정치적 관계자들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늘은 잼버리 행사이지만 내일은 또 어떤 위기가 다가올지 모른다”며 “전방위적인 반성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간다면 가속화되는 복합위기 시대 정부의 부재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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