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올 추석 극장가 대목에 등판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 신선한 이야기와 다양한 장르를 앞세워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강동원부터 허준호까지, 믿고 보는 배우의 만남도 기대 포인트다.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과 배우 강동원‧허준호‧이솜‧이동휘‧김종수‧박소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 최근작 ‘밀수’까지 재미와 완성도를 담보하는 작품으로 관객을 매료해 온 제작사 외유내강 신작이자,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매 작품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어온 배우 강동원이 영화 ‘브로커’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연기한다. 

천박사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상대한다는 신념으로 가짜 의식을 일삼아 왔지만, 강력한 것에 빙의 된 소녀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화려한 말솜씨부터 시원하게 휘두르는 칼 액션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날 강동원은 “요즘 시대에 맞는 신선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며 “퇴마라는 소재를 보통은 호러 영화로 푸는데, ‘천박사’는 경쾌하고 현대적이고 액션도 많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고 신선한 시나리오에 반해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은 사제들’(2015)을 통해 ‘퇴마’ 소재를 경험한 바 있는 그는 “‘검은 사제들’에서는 신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 역할이었다면, 이번 ‘천박사’는 거의 사기꾼”이라며 “귀신을 믿지 않지만 퇴마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사기를 치면서 다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전혀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허준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당의 영력을 사냥하는 범천 역을 맡아 강력한 악역을 완성한다. 허준호는 “너무 어려워서 사실 도망가려고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의문점이 있었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카리스마가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놨다.

이에 강동원은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있었다”며 “액션을 할 때도 나보다 힘도 더 좋고 체력도 더 좋았다”고 허준호의 활약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빙의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천박사를 찾는 유경은 이솜이 맡아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다. 이솜은 “귀신을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스크린에 내 눈이 크게 나오겠지 하는 설렘과 호기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공확장 연기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천박사의 파트너 인배 역은 이동휘가 분해 강동원과 찰진 호흡을 보여준다. 천박사가 어릴 때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든든한 지원군 황사장 역은 매 작품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 온 김종수가 맡아 믿고 보는 캐스팅 조합에 힘을 더한다. 박소이도 함께한다. 유경의 단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생 유민으로 분해 또 한 번 놀라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세 배우는 ‘천박사’를 두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종수는 “가족들이 모여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며 “포인트마다 매력이 많이 쌓여있다”고 했고, 박소이도 “엄청 재밌는 게 많다”며 “재밌고 신기하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보탰다. 

이동휘는 “허준호 선배의 카리스마와 김종수 선배의 머릿결, 이솜의 눈동자와 박소이의 최고의 연기력 그리고 한 컷도 버릴 게 없는 강동원 선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나 역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테니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재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김성식 감독 역시 다채로운 재미를 자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가 모두 포함된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복잡하진 않다. 재밌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추석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