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 게 문제”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반박에 나섰다.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이며 기분이 좀 나아지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4일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답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정부가 어떤 질문이나 국민적인 요구 혹은 비난‧비판을 받거나 어떤 문제들을 지적당했을 때 일관되게 쓰는 수사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본질은 피하고 말꼬리를 잡거나 말을 돌리거나 혹은 일종의 레토릭으로 대체하려고 하거나 저는 그런 걸 많이 느꼈다”며 “언론뿐만 아니라 홍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이 되기도 할 텐데,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 항상 이런 식”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가장 의아하고 수상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국가 원로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남을 대한민국의 역사를 생각하며 하신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이상한 건 ‘지나치게 나서지 않는’ 윤 대통령이다. 비겁하기 짝이 없다”며 “홍 장군을 놓고 온 나라가 며칠째 시끄러운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통령은 팔짱 끼고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 지경이면 윤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익명의 관계자 뒤에 숨어 전직 대통령에게 신경질적 반응을 간접적으로 전할 게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 그만”이라며 “무엇이 자신이 없어 못 나서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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