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결과에선 지방 농촌지역의 열악한 실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결과에선 지방 농촌지역의 열악한 실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권정두·연미선·조윤찬 기자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비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 현황’ 조사결과에서 또 하나 뚜렷하게 확인된 특징은 지방 농촌지역의 열악한 실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49곳으로 파악됐고, 모두 군단위의 지방 농촌지역이었다. 이는 민간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즉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소아과’로 인식되는 의료기관이 없음을 의미한다.

전국 시군구 중 49곳은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고, 34곳은 의원·병원·종합병원급을 통틀어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다.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전국 시군구 중 49곳은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고, 34곳은 의원·병원·종합병원급을 통틀어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다.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모두 지방 농촌지역으로 나타났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모두 지방 농촌지역으로 나타났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49곳의 광역시도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남이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9곳, 강원 8곳, 전북·경남 6곳, 충남 3곳, 충북·경기 2곳, 인천 1곳이었다. 8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포함된 인천은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도서지역에 해당하는 옹진군에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었다. 또한 시군구 단위에서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단 1명뿐인 지역도 17곳이었으며 역시 모두 지방 농촌지역이었다.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49곳 중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 영광군으로 3,482명이었고, 충남 예산군이 3,40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부산 동구의 3,712명에 비해 200~300여명 적은 것인데, 부산 동구는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명이다.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단 1명뿐인 지역 중에선 경북 예천군의 핵심 수요인구가 4,0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문경시(3,420명), 강원 홍천군(3,277명), 전남 해남군(3,088)명이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중엔 핵심 수요인구가 적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 중엔 핵심 수요인구가 적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의원·병원·종합병원급을 통틀어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지역은 34곳이었다. 광역시도별 분포에서는 역시 전남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7곳, 강원·전북·경남4곳, 충남 3곳, 경기·충북 2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아청소년과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예산군(3,402명)이었으며, 이어 경남 함안군(3,003명), 경기 가평군(2,810명), 전남 영암군(2,744명) 순이었다.

의원·병원·종합병원급을 통틀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단 1명뿐인 지역도 21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소아청소년과 핵심 수요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 철원군(2,817명)이었으며 충북 증평군(2,688명), 전남 완도군(2,571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곳들은 대부분 공공의료기관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의원·병원·종합병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34곳 중 경기 연천군과 강원 평창군·화천군, 충남 청양군·태안군, 전북 무주군·순창군·임실군·장수군, 전남 곡성군·구례군, 경북 울릉군·청송군, 경남 산청군 등 14곳은 보건의료원 차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확보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의료원은 보건사업 및 의료기관 관리를 수행하는 보건소와 진료를 수행하는 병원의 역할을 함께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 및 운영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공공의료기관 차원에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공공의료기관 차원에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시사위크 솔루션저널리즘연구소

또한 경기 가평군, 충북 괴산군, 충남 예산군, 전남 담양군·보성군·함평군, 경남 의령군·하동군·함안군 등 9곳은 보건소 차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공 의료기관을 포함해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존재한다. 강원 고성군·양양군, 충북 단양군, 전남 진도군·영암군, 경북 군위군·청도군·고령군 등 8곳이다. 다만, 이중 충북 단양군과 전남 진도군, 경북 군위군은 조사 시점인 2023년 5월 이후 대책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제외한 5곳은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가 공백 상태로 놓여있는 모습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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