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둘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에 달려있다”며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을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 12일 처음 촉발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중 ‘안 의원이 막말을 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하면서다. 안 의원은 당시 상황이 한 시민의 욕설을 유머로 맞받아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 게 문제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내용”, “지성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안 의원이 청취자 투표를 위해 ‘예시’를 든 것을 강서구청장 패배의 책임을 본인에게 돌린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의 수법은 논지를 다른 것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핵심을 피하고 다른 것으로 논란이 번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내부 총질만을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 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신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이준석 제명에 서명하신 분들의 명단은 오늘 제출하겠으며 이 운동은 앞으로도 일주일간 계속 진행해 그 명단은 당에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준석은 당에서 내보내고 국민께서 좋아하실 만한 유능하고 도덕적인 새로운 20·30 청년들과 실력 있고 명망 있는 신진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고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발언의) 동기가 당이 잘 되게 하기 위해, 그래서 중도층의 민심을 얻기 위해 발언한 사람이 있고 오히려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자신만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며 “후자는 있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아픈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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