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현역 최다선(6선)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중진인 우상호 의원과 초선인 오영환 의원에 이은 3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불출마 결정을 국민과 대전 서구갑 주민 여러분,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당원동지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내리 6선을 지낸 현역 최다선 의원이다. 그는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저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의 제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했다”며 “여의도를 떠나 언제 어디에 있든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활동 기간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의회주의의 회한도 왜 없었겠나”라며 “정치혁신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트지 못했다. 국회가 삼권분립의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얘기”라고 언급했다.

또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하다. 협치를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법안 등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드는 선거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는 상생과 협치의 정치 제도개혁을 꼭 이뤄달라”며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것을 가슴에 담아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가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인지, 반사이익인지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하고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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