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총선기획단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 모두 총선기획단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제22대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의 총선기획단 인선은 수도권‧청년‧여성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기획단 1차 회의를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인사들이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내 혼란이 적지 않게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인선 완료… 수도권‧청년‧여성에 ‘방점’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위원 11명을 임명했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송상헌 홍보본부장이 임명됐다. 

일반 위원으로는 △조은희 의원 △윤창현 의원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 △곽관용 경기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허남주 전북 전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변호사 등 6명이 선임됐다. 수도권‧청년‧여성을 중심으로 인선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인선에 발맞춰 총선 전까지 수도권과 청년 관련된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재 ‘메가시티 서울’과 ‘공매도 한시적 금지’라는 정책 이슈를 던지고 있고, 앞으로 추가적인 정책을 더 발표해 ‘민생정당’ 이미지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내놓을 정책이 더 있다”며 “발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7일 논평을 통해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국민 밀착형 정책’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젊은층이 적지 않은 만큼 신당 창당을 할 경우 총선 때 지지층이 갈라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우려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신당과 관련해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신당보다는 국민의힘에서 같이 하면서 더 나은 길을 모색하시면 어떻겠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정책 이슈로 정국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할 경우 ‘정책 이슈’가 묻힐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12월이 되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시민들에게 ‘정책 이슈’는 잊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주당 총선기획단, ‘김은경 혁신안’ 검토

국민의힘보다 먼저 총선기획단을 꾸린 민주당은 지난 6일 1차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유능한 민생 정당‧미래를 준비하는 정당‧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콘셉트로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는 다음 달 말까지 활동하기로 했다.

관련직 위원인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 전략을 수립하고 정기국회 직후 총선 전략 및 정책 발굴, 홍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시점‧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선기획단은 주 1회 정기 회의를 통해 주제별로 논의할 것”이라며 ‘혁신제도‧국민참여‧미래준비‧홍보소통 등 4개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앞서 김은경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8월 현역 의원 평가 하위권 20%에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현역 의원 30%를 대상으로 최대 40% 감산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 사이에서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이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 스스로 거취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또한 이 의원은 12월 말 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거나 총선을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총선 200석 석권’, ‘범야권 200석’ 등의 발언이 나오고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KBS ‘최강시사’에 나와 “총선이 살얼음판인데 이것은 얼음을 깨는 듯한 발언이기 때문에 이런 발언은 어디에 가서 누구든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