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6일 오후 김병수 김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이 이뤄졌다. 사진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의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6일 오후 김병수 김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이 이뤄졌다. 사진은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의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6일 오후 김병수 김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두 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설립해 세부 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 김포시장-서울시장, 공동연구 합의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김병수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비전과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 시장과의 면담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요청 이유를 밝혔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기도 같은 경우 분리가 추진되지 않았다면 저희도 발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 편입 추진의 원인을 경기도로 돌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자치도' 분리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또한 김 시장은 이날 오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유정복 인천시장의 발언에 대해 “그 분은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도권 매립지 문제는 김포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10월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서울 편입과 관련, 서울시 자체 테스크포스(동일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TF에는 서울 연구원을 비롯한 서울시 내외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연구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의사를 묻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구리, 하남, 고양 등 서울시 편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곳 외의 기타 지자체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어 “이 분석은 해당 지자체와의 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수도권의 경쟁력 측면에서, 그리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 측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 공통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연구 결과 발표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올 연말을 전후해서 분석 결과를 시민들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돌출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의견을 내더라도 정치화될 수 있다”며 “충분한 연구기간을 가지고 논의하는 게 필요하고, 어쩌면 선거 이후까지 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 김포 서울 편입 '정치쇼'

한편, 이날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이 당론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유 시장과 김포의 인연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 시장은 1994년 만 36세로 관선 김포 군수에 임명된 이후, 1998∼2002년까지 김포시장을 지낸 바 있다. 또 2004년부터는 내리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과정에 대해 “지방 주민들의 동의, (지방)의회의 동의, 국회 입법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 의회, 서울시 의회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국회의 의석구조를 떠나서라도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수도권 서울 집중에 강력히 반대인 입장이라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비수도권 의원들의 반발도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유 시장은 또한 “이제는 정치공학적인 포퓰리즘은 퇴출시켜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지만,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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