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2년 3,378대·3,627대·2,548대… 올해 1∼10월 967대
‘중형’ 올 뉴 노틸러스, 사이즈 준대형에 필적… “가성비 수입 SUV”

새롭게 출시된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중형 SUV임에도 타사 준대형 SUV에 필적할 수준으로 크기가 커졌다. 그럼에도 가격은 타사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새롭게 출시된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중형 SUV임에도 타사 준대형 SUV에 필적할 수준으로 크기가 커졌다. 그럼에도 가격은 타사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삼청동=제갈민 기자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링컨코리아)는 22일 자사 중형 SUV 노틸러스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의 국내 시장 출시를 알렸다. 링컨코리아는 올해 판매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인데, 다방면에서 상품성이 개선된 올 뉴 노틸러스가 내년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링컨코리아는 최근 3년 판매 실적이 △2020년 3,378대 △2021년 3,627대 △2022년 2,548대 등을 기록했다. 2021년 한 차례 판매대수가 늘어난 이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코로나19나 반도체 수급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링컨코리아의 판매는 주저앉았다. 올해 1∼10월 기간 링컨의 누적 판매대수는 96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6% 줄어든 성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올해 링컨의 판매가 저조했던 이유로는 ‘가격 인상’과 ‘리콜 이슈’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링컨은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3월 중형 SUV 모델 노틸러스는 트림별로 6,040만원, 6,890만원에 판매됐으나, 올해 들어 연식변경을 이유로 470만원 인상했다. 하위트림은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에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실 구매가격이 7,470만원으로 올랐다. 또 준대형 SUV 에비에이터도 올해 판매가격을 전년 대비 약 1,000만원 인상했다.

더불어 코세어와 에비에이터 모델에서 후방 카메라 블루스크린 발현 증상으로 리콜이 실시됐다. 이에 링컨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음에도 증상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가격 인상과 리콜 이슈가 겹겹이 쌓여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힘겨운 상황 속에 링컨코리아는 브랜드의 볼륨 모델인 노틸러스의 풀체인지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링컨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팝업 행사장 ‘더 스페이스 노틸러스’를 열고 올 뉴 링컨 노틸러스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번에 출시된 올 뉴 노틸러스는 2019년 국내 첫 출시 후 4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모델이다. 기존 모델 대비 외관 디자인이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크기도 더 커졌다. 특히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국내 판매 가격은 7,7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전 모델 대비 단 270만원 인상에 그쳤다.

풀체인지 과정에 벌크업을 해 중형 SUV임에도 차체 크기는 △전장(길이) 4,910㎜ △전폭(너비) 1,950㎜ △전고(높이) 1,735㎜ △휠베이스(축간거리) 2,900㎜ 등으로, 외관 크기가 각각 85㎜, 15㎜, 35㎜, 50㎜ 커졌다. 주요 수입 중형 SUV보다 크기가 더 크며, 오히려 경쟁사의 준대형 SUV와도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다. 2열 레그룸은 약 9㎝(89㎜) 늘어나 장신의 성인이 2열에 탑승하더라도 공간이 좁지 않다. 그럼에도 가격은 수입 중형 SUV와 비슷해 ‘가성비 수입 SUV’로 급부상했다.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링컨 측에 따르면 올 뉴 노틸러스는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인 ‘고요한 비행(Quiet Flight)’을 접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중에서도 48인치 크기의 대형 파노라믹 스크린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운전석 앞쪽은 계기판, 오른쪽 부분에서는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등으로 활용하는 등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화면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링컨코리아는 KT와 협업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무선 앱커넥트도 지원해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 활용도도 높였다. 여기에 24웨이 조절시트,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선루프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앞서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푸조 등에서 시도했었던 ‘디지털 향(digital scents, 송풍구 디퓨저)’ 기능을 노틸러스에 탑재했다.

다만 해외에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2.0ℓ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들여오고, 이마저도 단일 트림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가 제한적인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경쟁사로 꼽히는 캐딜락도 대부분 모델을 단일 트림으로 판매하는데 실적이 부진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노선희 링컨코리아 전무는 “해외 언론보도 등에서 올 뉴 노틸러스 HEV 모델이 노출됐는데, 국내에는 2.0ℓ 단일 파워트레인 및 단일 트림을 도입해 ‘조금 아쉽다’는 얘기가 많고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모델 도입할 때 단순히 ‘이게 인기가 있을 것 같다’라고 해서 출시할 수는 없으며, 내부적으로는 고객들의 선호도나 우리나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인기가 있을지를 모두 고려해서 최적화된 모델을 선정해야 하는 점 이해 바란다. 내부적으로는 HEV도 지속적으로 스터디하면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전 마케팅활동을 해보면 제품에 대한 인기도를 체감할 수 있는데, 올 뉴 노틸러스는 ‘굉장히 잘 되겠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물량은 최대한 많이 판매(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올 뉴 링컨 노틸러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22일 오전 올 뉴 링컨 노틸러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삼청동=제갈민 기자

올 뉴 노틸러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올 뉴 노틸러스는 포드링컨의 SUV 생산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올 뉴 링컨 노틸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다이앤 크레이그 링컨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보낸 축사에서 “올 뉴 노틸러스는 링컨 브랜드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핵심모델”이라며 “링컨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올 뉴 노틸러스를 한국에 출시하고 새로운 고객들을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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