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올 뉴 노틸러스 11월 출시… 3개월 연속 성장세
5년 만에 반등 알린 푸조, 올해 1∼2월 순조로운 출발

/ 링컨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링컨코리아의 올해 초 월간 판매량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링컨코리아가 지난해 11월 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 중형 SUV 올 뉴 링컨 노틸러스. / 링컨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비주류 브랜드로 평가되는 링컨과 푸조의 올해 초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연초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다수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떨어진 상황인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링컨과 푸조의 성장세는 더욱 부각되는 대목이다.

먼저 링컨은 최근 2년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후 오랜만에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링컨의 올해 1월, 2월 판매량은 각각 285대, 224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상위권 브랜드의 판매량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1∼2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3.1%, 76.4% 늘어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링컨 판매량이 반등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해 11월말 국내 시장에 투입한 중형 SUV 신차 ‘올 뉴 노틸러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링컨은 올 뉴 노틸러스를 출시한 직후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링컨은 5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약 4배 이상(318.7%)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515대 판매실적 가운데 올 뉴 노틸러스 모델이 198대(38.4%)를 차지했다. 이어 올 뉴 노틸러스는 올해 1월 143대(50.2%), 2월 104대(46.4%)가 판매되며 링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링컨은 올 뉴 노틸러스를 출시한 후 3개월 연속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뉴 노틸러스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형 SUV로 분류됨에도 차체 크기가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볼보자동차 XC60 등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더 길고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준대형 SUV와 견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동급 경쟁 모델인 수입 중형 SUV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가격은 중형 SUV, 크기는 준대형에 필적한다는 점에서 올 뉴 노틸러스는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 모델이면서 동시에 ‘링컨’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누릴 수 있어 메리트가 높은 모델로 평가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에비에이터 모델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 뉴 에비에이터의 국내 출시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부분변경을 거친 신차 투입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풍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링컨 에비에이터는 2019년 2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모델이며, 국내에는 2020년 3월에 공식 출시됐다. 현재 판매 중인 에비에이터가 국내 출시 5년차를 맞은 만큼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할 때로 평가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올해 링컨은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푸조가 지난해 5년 만에 반등을 알린 후 올해 들어서도 2개월 연속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한 뉴 푸조 408. /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가 지난해 5년 만에 반등을 알린 후 올해 들어서도 2개월 연속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한 뉴 푸조 408. / 스텔란티스코리아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준수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푸조는 2018년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역성장을 이어오다 지난해 전년 대비 3.1% 늘어난 판매를 기록해 5년 만에 반등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 판매대수가 각각 101대, 1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0%, 43.2% 성장했다. 아주 많은 차량이 판매되지는 않았으나 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올해 들어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푸조의 판매량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기차(BEV) 2종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확정됐으며, 연내 푸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국내 출시를 위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본사 측과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푸조가 올해 출시할 전기차는 뉴 푸조 E-208 및 뉴 푸조 E-2008 2종으로, 이전보다 커진 5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환경부 인증 자료에 따르면 두 모델 모두 국내 환경부의 주행거리 평가에서 상온 복합 기준 310㎞ 이상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간 푸조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260∼290㎞ 수준의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모습이다.

푸조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으나,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푸조 브랜드의 해외 공식 사이트를 살펴보면 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은 3008과 5008 2종이 있으며, 그 외에도 208, 308, 308SW, 408 등 모델에도 48V 배터리를 탑재한 MHEV 모델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1개 모델이 연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MHEV를 포함해 HEV 모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월말, 올해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인 방실 전 르노코리아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방실 신임 대표가 올해 푸조의 신차를 투입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근거자료 및 출처
링컨·푸조, 2024년 1·2월 판매 실적
2024. 3. 8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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