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쏘카 주식을 매입하며 직원들에게 매시지를 남겼다. / 뉴시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쏘카 주식을 매입하며 직원들에게 매시지를 남겼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쏘카 창업주 이재웅 전 대표가 48억원을 투입해 쏘카 지분을 매입했다. 쏘카를 둘러싼 여러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눈길을 끄는 행보다.

쏘카가 최근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 등에 따르면, 이재웅 전 대표는 이달 중순부터 지난 22일까지 쏘카 주식 33만6,000주(지분 기준 1.02%)를 매입했다. 매입 방식은 장내매수이며, 투입된 자금은 약 48억원이다.

이로써 이재웅 전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도 쏘카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존엔 자신이 지배하는 에스오큐알아이(SOQRI) 등을 통해서만 쏘카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중이었다.

이재웅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쏘카를 둘러싼 여러 상황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쏘카는 최근 2대주주인 롯데렌탈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박재욱 대표가 지분을 확대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는데, 이번엔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까지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모습이다.

다른 한편으로 쏘카는 최근 주가 및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쏘카 2.0’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해당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액 7,1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쏘카 측 포부다.

이런 가운데 지분을 매입한 이재웅 전 대표는 쏘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쏘카 경영진의 새로운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동차를 소유가 아닌 이용 중심으로 재편하는 기본을 강화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와 플랫폼의 파워를 입증해서 다시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쏘카의 창업부터 같이 해서 대표까지 역임했던 저 개인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공개 성장통을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기업으로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바꿔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그는 “공개기업은 대주주나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이익,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 쏘카의 이사진, 그리고 경영진이 모든 주주에게 성장의 과실을 돌려주는 상장기업다운 경영을 할 것으로 믿는다. 이런 기대에 발맞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주주와 사회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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