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맥주가 3분기에도 적잔행진을 이어가는 등 올해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
세븐브로이맥주가 3분기에도 적잔행진을 이어가는 등 올해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수제맥주 붐을 등에 업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세븐브로이맥주가 올해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마주하고 있다. 라인업 개편 및 확대, 해외시장 공략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9억원에 그친 반면 23억원의 영업손실 및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6.9% 줄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누적 실적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09억원, 영업손실 39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0% 줄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역시 적자전환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20년 72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이듬해인 2021년 402억원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혼술·홈술 위주로 음주문화가 바뀌고, 수제맥주 붐이 일어난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26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마주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엔 각각 118억원, 96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9억원, 44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되더니, 올해는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는 우선 업계 전반의 상황이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음주문화가 다시 변했고, 수제맥주 붐도 수그러들었다. 여기에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3월을 기해 대표 제품이었던 ‘곰표 밀맥주’의 판매가 중단되는 악재를 직면하기도 했다. 대한제분과 맺었던 곰표 상표권 계약이 종료된 가운데, 대한제분이 다른 맥주기업과 손을 잡은 것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곰표 밀맥주’를 대신할 ‘대표 밀맥주’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개편하고, 하이볼·논알콜 제품을 선보이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짧았던 영광의 시절을 뒤로 하고 위기에 직면한 세븐브로이맥주가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세븐브로이맥주 ‘2023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29001448
2023. 11. 2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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