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맥주의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세븐브로이맥주
세븐브로이맥주의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세븐브로이맥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홈술’ 바람을 타고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던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맥주의 실적이 지난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이 거듭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공시된 세븐브로이맥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3억원,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2% 감소하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지난 2년간 이어졌던 급격한 실적 성장세가 완전히 꺾인 모습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20년 72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21년 402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원을 밑돌던 것이 118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어 2022년엔 성장세가 지속되진 않았으나 매출액 32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이전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실적을 남긴 바 있다.

세븐브로이맥주의 이러한 ‘롤러코스터’ 실적은 수제맥주 시장의 흐름과 맞물린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홈술’ 트렌드 확산하면서 뜻밖의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가 막을 내리면서 수제맥주의 인기가 차갑게 식었고, 가팔랐던 성장세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곰표밀맥주’의 공백도 치명적이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 브랜드로 레트로 트렌드를 적극 공략해온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밀맥주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3월을 끝으로 양측의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손을 잡으면서 세븐브로이맥주는 효자 상품을 잃고 말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세븐브로이맥주는 재도약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와 손잡고 ‘넘버7’ 맥주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빵기업인 SPC와의 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주류로 떠오른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