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전두성 기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갑‧초선)이 13일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현역 의원으로는 5번째다. 또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민주당의 첫 번째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인적 쇄신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며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 균형발전, 산업구조 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80년대 낡은 이념으로 우리나라를 후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원으로 돌아가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당내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5명이 됐다. 이전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박병석(6선), 우상호(4선), 강민정‧오영환(초선) 의원이다. 

아울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 인적 쇄신이 잠잠하다는 지적이 이어온 만큼, 홍 의원의 불출마가 민주당의 인적 쇄신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인적 쇄신이)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당은 조금씩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불출마‧험지 출마 선언이 더 나올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민주당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장에 국민의힘만 하더라도 인요한 혁신위의 통합보고서에 대해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장 의원이 SNS에 ‘아버지, 이제 저 잠시 멈추겠습니다’라고 해서 일대 돌풍이 일고 있다”며 “정치는 한순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러한 쇄신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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