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서울 마포을 ‘낙하산 공천’ 논란과 관련해 “실수의 80%는 저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자신 모두 정치 초보로서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김성동 전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목요일 서울시당 신년 행사가 있었고 수요일 저녁부터 어떻게 보면 한동훈 위원장하고 저하고 둘이 대화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제 실수가 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포을) 지역 당협위원장이 검색해 보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더라. 그러면서 여기 비었다는 정보를 (한 위원장에게) 드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김 전 위원장님께는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두고 사실상 ‘전략공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위원은 “전략공천 이런 건 없다. 전략공천을 원하면 다른 데를 원했을 것”이라며 “저도 정말 기회가 된다면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맞수’로 김 위원이 출마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 과정이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인 김 전 위원장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약 귀띔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참석 여부도 생각했을 것”이라며 “충격이고 참담했다”고 했다. 이어 “바로 전날 공천 기준이 발표됐으니까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고 결과 나오면 개인적 불만이 있더라도 힘을 합쳐 꼭 승리하자 이런 정도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지 특정인을 거명하고 단상에 불러내 같이 손을 잡고 퍼포먼스 하는 건 아마 저뿐만 아니라 누구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건 이후 김 위원으로부터 연락에 대해 “지금 이 시간까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이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바른 정치 위에서 여기서 뭔가 일궈내면 그게 한국 정치의 희망의 불씨가 된다는 생각과 신념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기는 선거, 지는 선거(라고 하는 건) 누구 기준인가”라고 했다. 이어 “정당한 과정을 통해서 후보가 결정되고 그걸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공감을 할 때 진짜 이기는 선거의 첫 출발이 된다”며 “이런 태도야말로 이번 선거 자체를 굉장히 혼란하게 만들고 모처럼 일궈지고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반성해야 될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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