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 뉴시스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 일당은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민주당을 완벽한 ‘이재명 사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 후 경기도 시흥시을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이곳은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5선을 지낸 지역구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 사무총장은 4년 전에도 저 김윤식을 전략공천으로 뭉개더니 이번에는 부적격 처리로 또 뭉갰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오랫동안 몸담은 당을 떠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어서 두 달 넘게 고민했다”며 “지난해 12월, 민주당에서 김윤식을 컷오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불출마도 생각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다시 당 대표가 되고 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쓰일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야당의 역할은커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도덕적 수준, 심지어는 준법정신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켜야 할 정신도, 지켜야 할 가치도, 지켜야 할 사람도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국민의힘 입당 이유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길에 나섰다”며 “그래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시장은 조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저는 조 사무총장의 경기 시흥을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진심이 아닌 것 같다”며 “이번 공천 작업을 통해서 다시는 원칙과상식 같은 분들이 나타나지 않게 당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다음 대선까지 무난하게 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진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찐명(찐이재명)을 전진 배치해서 당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게 1차 목표인 것 같다”며 “제가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겠다고 생각한 건 최근 일련의 공천 작업 과정을 보면서 민주당은 국민이 기대하는 정당으로서, 민주적 정당으로서 영원히 무너졌다고 생각해서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시장은 22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가 어렵게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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