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자신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임 전 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자신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임 전 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자신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중‧성동갑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공천 배제하고 전 전 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임 전 실장 공천 배제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이에 임 전 실장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심야 최고위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또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라고 했고,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같은 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자 새로운미래 측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4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제(3일)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임 전 실장이) 탈당하겠다고 했다”며 “어제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 페이스북을 보니까 민주당에 남는다는 기사가 떴다”며 “밤사이에 (입장이) 바뀌었다”고 했다. 또 이 고문은 “임 전 실장이 앞으로 정치적으로 잘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임 전 실장의 결정에 전 전 위원장은 환영한다며 중‧성동갑의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아마 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종로에서 그만둘 때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하고 동병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제가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뵐 것이다. 또 수락을 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원팀이 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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