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 뉴시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지난 7일 향년 96세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을 묵묵히 함께해 온 고인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 모두가 고인과 인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 전 대통령과 백년해로하시면서 영원한 동반자로서 내조하고 싸울 땐 같이 싸우시는 대단한 분”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김 전 대통령께서 단식투쟁하실 때는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를 돌려서 대통령님의 의기나 결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대단히 강하고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그분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손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숙환으로 전날 오후 5시 39분경 별세했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대 3학년 재학 중이던 시절,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막 정계에 입문한 김 전 대통령과 만난 1951년 결혼한 뒤 줄곧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보내드리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며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하늘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도를 계속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냈던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버팀목은 65년 반려자 손명순 여사”라며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께서 함께 맨땅에서 일궈낸 후 후대에 물려주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손 여사는)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과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보여준 묵묵한 희생과 헌신,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게 지냈던 삶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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