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어벤저·푸조 e208·e2008 전기차 및 MHEV 투입 계획
“글로벌 생산량 고려해 신차 출시 일정 조율 중”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 랭글러 부분변경 및 글래디에이터 연식변경 모델 외에도 전기차 지프 어벤저(사진), 푸조 E-208, 푸조 E-2008 등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푸조 브랜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도 연내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 랭글러 부분변경 및 글래디에이터 연식변경 모델 외에도 전기차 지프 어벤저(사진), 푸조 E-208, 푸조 E-2008 등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푸조 브랜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도 연내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 지프와 푸조의 신차를 다수 투입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차 다수가 전기차 또는 전동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동화 전환에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이다.

우선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1월 3일 지프 브랜드의 4세대 랭글러(코드명 JL)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랭글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프 브랜드 내에서 30% 내외 수준의 판매 비중을 꾸준히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프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은 기존 오버랜드·루비콘 2개 트림에서 오버랜드를 빼고 엔트리급 스포츠S와 도심형 스타일을 강조한 중간급 트림 사하라를 추가했다.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외관을 강조한 루비콘 트림은 그대로 판매한다.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면서 트림을 세분화해 소비자들의 허들을 낮춘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월 신형 랭글러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의 연식변경모델, 브랜드 첫 전기차 어벤저 등을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아이코닉 모델(상징적인 모델)이고, 어벤저는 소형 전기차 모델이라 다수의 소비자를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도심형 SUV 모델도 소형 레니게이드와 준대형 그랜드체로키·그랜드체로키L 3종으로, 중간급 모델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러한 지프의 약점을 푸조 브랜드의 모델로 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푸조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소형 E-208·E-2008 △준중형 308·3008 △중형 408·508·5008 등 7종에 달한다. 지프에 비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

푸조 뉴 e-208 모델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 푸조 프랑스 홈페이지
푸조 뉴 e-208 모델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 푸조 프랑스 홈페이지

이 가운데 전기차 모델인 E-208과 E-2008 모델은 올해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이 투입될 예정이다. 두 모델은 이전보다 커진 5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도 한층 개선됐다.

뉴 푸조 E-208 모델은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배터리 완충 시 상온 도심 566㎞, 복합 498㎞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내 환경부 인증에서는 △상온 도심 348㎞·고속 296㎞·복합 325㎞ △저온 도심 264㎞·고속 303㎞·복합 281㎞ 등으로 평가됐다. 뉴 푸조 E-2008 모델은 WLTP 기준 403㎞ 인증을 받았고, 국내 기준 인증 주행거리는 △상온 도심 334㎞·고속 287㎞·복합 313㎞ △저온 도심 248㎞·고속 286㎞·복합 265㎞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에는 조금 낮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간 푸조의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260∼290㎞ 수준의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는 해소한 모습이다. 다만 올해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대폭 개정하면서 주행거리가 400㎞ 미만인 전기차는 보조금을 대폭 삭감한다고 밝혀 아쉬운 대목이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달 말 푸조 뉴 E-2008(사진)의 국내 환경부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통과했으며,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 푸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기차 3종 외에도 푸조 브랜드의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본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조는 현재 프랑스 현지 기준 208, 2008, 3008 3개 모델에 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판매 중이며, 308, 408, 508 모델은 충전식 HEV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될 HEV 모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며, 국내 환경부 인증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풍문에 따르면 국내 출시 예정인 푸조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적인 HEV나 PHEV 모델이 아닌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푸조는 디젤 중심이 파워트레인에서 탈피해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을 다수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량은 2,026대로 전년 대비 3.1% 성장하며 4년 역성장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모델은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 3종과 전기차 e-2008 등이다. 지난해 푸조의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은 42.9%(869대)에 달한다. 그 외에는 디젤 29%(588대), 전기차 28.1%(569대)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푸조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기반으로 삼아 MHEV 모델을 투입해 전동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가솔린 모델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푸조의 해외 사이트를 살펴보면 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은 3008과 5008 2종이 있으며, 그 외에도 208, 308, 308SW, 408 등 모델에도 48V 배터리를 탑재한 MHEV 모델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국내에 출시될 푸조의 첫 HEV 모델은 현재 판매 중인 3008 또는 5008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지프와 푸조를 통틀어 전기차 3종 및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신차들의 국내 출시 시기는 생산량을 고려하고 글로벌 본사와 조율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새롭게 공개된 뉴 E-3008 모델의 경우 연내 출시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는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첫해라는 점에서도 글로벌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푸조 E-208, E-2008 국내 환경부 인증 자료
2024. 2. 13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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