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대, 전년 대비 3.1%↑… 5년 만에 반등
가솔린 43% 최다… 디젤 29%·전기차 28%
뉴 e-208 상반기 내 출시 예정, WLTP 인증 498㎞

푸조가 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판매량이 증가했다. 사진은 고양시 일산 푸조 전시장. / 스텔란티스 코리아
푸조가 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판매량이 증가했다. 사진은 고양시 일산 푸조 전시장. / 스텔란티스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의 푸조 브랜드가 국내에서 4년간 내리막길을 달리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역성장 탈출을 알렸다. 푸조의 반등 배경에는 가솔린 모델 투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젤 파워트레인만 존재하는 푸조 308과 푸조 508 2개 모델은 판매량이 다소 부진해 아쉬움이 남는다.

푸조는 지난해 2,02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판매량이 3.1% 늘어났다. 푸조는 2018년 4,478대 판매를 기록한 후 △2019년 3,505대 △2020년 2,611대 △2021년 2,320대 △2022년 1,965대 등으로 4년 연속 판매가 감소했는데, 지난해 5년 만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푸조 브랜드 내에서 판매 1위 모델은 푸조 3008SUV(이하 3008)로, 397대가 판매됐다. 이어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 푸조 408 모델이 356대로 2위에 올랐고, 푸조 5008SUV(이하 5008)이 355대 판매를 기록했다. 3개 모델의 공통점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푸조는 2022년 4월,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푸조 3008과 푸조 5008 모델을 국내에 투입했다. 3008은 397대 중에서 가솔린 모델이 269대(68%), 5008도 355대 중에서 244대(69%)가 가솔린 모델이다. 이어 지난해 출시한 408은 가솔린 엔진 모델만 존재한다. 사실상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푸조의 실적은 견인한 셈이다. 지난해 푸조의 연료별 신차 판매대수를 살펴보더라도 가솔린 모델이 869대로, 전체의 42.9%에 달했다.

스텔란티스 이전 푸조가 속했던 PSA(푸조·시트로엥·DS) 그룹은 ‘디젤 명가’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이러한 푸조도 시장에서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자 가솔린 엔진을 개발하고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여기에 전기차(BEV) 모델도 판매량을 뒷받침했다. 푸조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로는 소형 SUV인 e-2008와 소형 해치백 e-208 2종이 존재한다. 지난해 e-2008은 327대가 판매됐으며, e-208은 235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구형 e-2008 모델도 7대 판매됐다.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569대(28.1%)로, 지난해 푸조의 디젤 모델 판매량 588대(29.0%)와 비등비등한 수준이다.

푸조는 지난 2022년 8월 e-2008과 e-208의 주행거리를 개선한 모델을 투입했다. 각각 배터리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환경부 복합인증 기준 △e-2008 260㎞ △e-208 280㎞로 인증을 받았다. 주행가능 거리가 300㎞ 이하인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그나마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e-2008 SUV 345㎞ △e-208 362㎞로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주행에서는 국내 인증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은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평가되지만, 디젤 엔진 모델만 판매 중인 해치백 308과 패스트백 세단 508은 실적이 다소 저조하다.

푸조 308은 186대가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의 경우 비인기 차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푸조 308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는 디젤 997대, 가솔린 359대 등 총 1,356대 판매를 기록해 대비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푸조 508은 54대에 그쳤다. 반면 푸조 508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꼽히는 수입 패스트백 중형 세단 폭스바겐 아테온은 1,232대 판매를 기록해 푸조 508의 부진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푸조 뉴 e-208 모델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 푸조 프랑스 홈페이지
푸조 뉴 e-208 모델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 푸조 프랑스 홈페이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도 푸조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 예정 모델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뉴 푸조 e-208’이 유력하다.

뉴 푸조 e-208은 지난해 10월 18일 환경부를 통한 배출가스·소음 신규인증을 마쳤다. 차량 형식 코드도 변경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형 모델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뉴 푸조 e-208 모델은 5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WLTP 기준 배터리 완충 시 498㎞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간 푸조의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주행거리를 완전히 해결한 모습이다.

뉴 e-208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판매한 e-208 모델 재고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상반기 내에 최대한 빠르게 투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을 투입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푸조가 가솔린 및 전기차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2년 연속 판매실적 증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현재 해외 시장에는 △뉴 2008 △뉴 508 모델을 판매 중이며, 다음달에는 HEV·PHEV 엔진을 탑재한 뉴 3008 및 전기차 뉴 E-3008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근거자료 및 출처
푸조 2018~2023년 판매실적
2024. 1. 22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푸조 e-208,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신규 인증 통과
2024. 1. 22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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