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특별자치도를 ‘데이터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 춘천을 데이터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소양강댐 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오는 2027년까지 조성해 데이터 산업단지를 구성하겠다는 게 구체적 계획이다.

◇ 데이터 산업 단지 조성… 7,300명 일자리 창출 기대

윤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의 군사시설들은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버팀목이지만 그로 인해 발전에 제약을 받아 왔다”며 “강원에 더 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강력하게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강원을 데이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AI, 디지털 기술 시대가 심화되면서 데이터는 부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춘천시 동면 일대에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 센터의 냉각수로 활용하고 데워진 물은 다시 스마트팜의 난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사용되는 전력의 40% 이상을 냉방에 쓰고 있는데, 수열에너지를 통해 전력 소비를 크게 감축시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춘천에 3,600억원을 투자하여 데이터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굴지의 데이터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수열에너지 직접단지 내 데이터 센터 외에 데이터 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 등을 조성해 강원을 데이터 산업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30년간 7,3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조 4,6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데이터 산업을 기반으로 강원을 바이오헬스 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 강원도가 보건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며 “앞으로 이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강원에 조성될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1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경남 거제, 충남 당진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춘천을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이 주도해 토지를 조성·개발해 연구·주거·문화 등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이번 달 말부터 전문가 컨설팅 등을 거쳐 효율적 개발계획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기업혁신파크가 조성되면 춘천이 바이오와 IT 분야의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업혁신파크 조성과 기업 이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진입도로 건설을 비롯한 재정 지원과 토지 이용 규제 완화, 기업 조세 감면과 같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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