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송출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회사에서 “민주주의는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지난 세 차례 정상회의는 이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믿음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물론 세 번의 정상회의 개최로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열망이 모두 충족되었다고 말하기는 이를 것”이라며 “세계 도처에서는 여전히 권위주의와 반지성주의가 고개를 들고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신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맞서서 우리의 사명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지난 2021년 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회의체다. 이번 제3차 정상회의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18일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 및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는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고 전날에는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렸다. 

정상회의에는 회의를 공동 주재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비롯해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총 3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인공지능과 인터넷 봇(bot)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는 국민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선동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하여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흘 간의 회의 내용은 ‘의장 요약문’에 담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기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 △가짜뉴스 및 허위 조작 정보 대응 필요성과 대응 방안 △그리고 세계 민주주의가 미래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참가국들의 생각이 폭넓게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제3차 정상회의는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