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수도권 민심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단에 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황 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지난 14일 출입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이 알려진 지 엿새 만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황 수석이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한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듯한 분위기도 역력했다.
오히려 정치권의 비판을 반박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에서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황 수석의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총선 민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성을 시작으로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당 내에서는 황 수석의 사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광진갑 후보인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즉각적이고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동작갑 후보인 장진영 변호사 역시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수도권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첫 단추가 오늘 아침에 끼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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