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KAI, 수리온 소방헬기 납품계약 체결… 총 330억 규모, 2027년 납품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강원도 산불 예방 및 진화 현장에 투입된다. 외산헬기가 점령한 국내 소방헬기 시장에서 ‘한국형 소방헬기’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수리온 소방헬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1일 진행된 이번 계약은 소방헬기 1대와 수리부속, 지상지원장비, 조종사·정비사 교육 등을 포함 총 330억원 규모다. 납품은 2027년 이뤄질 예정이다.
수리온은 KAI에서 ‘한국형 헬리콥터 사업(Korean Helicopter Program, KHP)’의 일환으로 개발한 2만파운드급(약 10톤) 기동헬기다. 육군 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경찰, 해경, 소방, 산림헬기 등 여러 파생기종으로 개발, 다양한 환경에서 다각적 임무 수행 중이다. 현재 국내 약 260여 대의 군·관용 헬기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강원도와의 납품 계약은 한국 소방헬기 시장에서 국산 모델이 임무수행능력과 성능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국내 소방헬기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외산헬기들이 점유율 90%에 육박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KAI의 수리온은 제주소방 한라매를 시작으로 경남소방, 중앙119, 경북소방, 강원소방 등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수리온 기반 소방헬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8대가 도입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강원소방 헬기는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에서 응급·인명 구조와 화재 진화,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수리온 소방헬기는 주·야간 전천후 임무수행이 가능한 최첨단 계기비행 및 항법장치가 탑재됐다. 비상 신호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탐색구조 방향 탐지기, 헬기 내 산소공급장치, 심실제동기 등 응급의료장비를 갖춰 재난구조 활동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강원소방 헬기는 물탱크 담수용량을 기존 2,000리터에서 2,500리터 이상으로 증대시켰다. 대형 화재 진압 및 산불 진화 임무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소방헬기로 수리온의 임무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도입을 결정해준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소방본부에 감사드린다”며 “수리온이 150만 강원도민의 안전을 완벽히 책임질 수 있도록 최고의 헬기를 납품하고 후속지원에 만전을 다하겠EK”고 밝혔다.

